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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정탱의 뒷이야기

postedAug 23, 2024

쉬어워터 테릭 a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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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디어 as 보낸 다이빙 컴퓨터를 받았다. 어언 4개월 만이다. 아무리 물량이 밀려있어서 오래 걸렸다고는 하지만, 빠르게 일 처리를 하는 한국인들에게 4개월은 말도 안 되는 시간이다. 우리나라였으면 늦어도 다음 주면 받았을 텐데. 엄청 개을러서 하루에 하나씩만 고친다고 해도 4개월이면 120개는 고쳤겠다. 혼자서 모든 수리를 하는 건 아닐 테니 정말이지 4개월은 말도 안 되는 시간이다. 

 

2019년에 사서 두 번의 해외 다이빙(19회) 후 코로나가 터져서 주욱 못 가다가 지난 7월에 나가려고 4월쯤 비행기와 다이빙 샵을 예약했다. 그리고 혹시나 해서 다이빙 컴퓨터를 켜 봤는데 켜지지 않는다. 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리튬 이온 배터리는 완전히 방전하면 다시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. 어쩐지 아무리 충전해도 켜지지 않더라니. 코로나 시기 동안 쓸 일이 없어서 그냥 보관만 해 놓았더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나 보다. 

 

as는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알아보니 스쿠버텍이라는 곳에서 수입과 as 대행을 해준다고 한다. as 대행이라는 건 스쿠버텍에서 수리하는 게 아닌 아시아권 수리 센터인 뉴질랜드로 보내는 걸 대행해 주는 거다. 대략 두 달이 걸린다는 어느 블로그의 글을 보고 두 달 후면 6월 말쯤 받아서 7월 다이빙에 가져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. 일사천리로 택배를 보냈고 as 신청을 했다. 

 

6월 중순이 되었는데도 스쿠버텍에서는 감감무소식이었다.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문의를 해 보니 알아봐 주겠다고 하더니 함흥차사다. 며칠 후 다시 연락을 하니 이메일로 알아봐야 해서 시간이 걸린단다. 그러고는 또 함흥차사. 무엇 때문에 수리가 늦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.

 

다시 며칠 뒤 이번엔 전화를 걸었다. 6월 말이라 2주 뒤면 필리핀 보홀로 다이빙을 가야 하는데 컴퓨터가 안 오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. 답은 코로나가 끝나고 다이빙 가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그만큼 수리를 맡기는 물량이 많아져서 늦어지고 있다는 거다. 그럼 나는 어떻게 하냐고 묻자 같은 급(?)으로 무료 렌탈을 해 주겠다고 한다. 같은 테릭을 랜탈했으면 좋았을 텐데 비슷한 급(?)인 쉬어워터의 페르딕스를 받았다.

 

테릭 같은 경우 시계 겸용으로 쓸 수 있어서 좋은데 페르딕스는 오로지 다이빙 컴퓨터로만 쓸 수밖에 없다. 어쨌든 무료로 렌탈을 해 준다고 하니 그나마 고마운 일이긴 하다. 물론 택배비는 개인 부담.

 

어쨌든 어제 수리된 테릭을 받아서 봤더니 완전 새것이 돼서 왔다. 기분은 좋았지만 그렇다고 4개월 동안 기다린 걸 덮지는 못한다. 2020년 2월 이후 오랜만에 보니 약간 생소해서 매뉴얼을 다시 봤다. 이번에 수리 대행으로 수리를 해 보니 다음번엔 직접 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래도 직접 뉴질랜드 서비스 센터와 연락하면 직접 답을 들을 수 있으니 답답하지는 않지 않을까? 더 답답하려나? ㅋㅋ

 

어쨌든 새것으로 돌아온 다이빙 컴퓨터를 보고 있으니 다이빙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차오른다. 가고 싶다. 가고 싶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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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스쿠버텍에서 랜탈해 준 [페르딕스]>

 

P.S : 다이빙 컴퓨터 리튬 이온 배터리의 완전 방전 사건 이후 카메라 보관함에 방치되고 있던 카메라 배터리를 부랴부랴 충전했다. 이제부터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한 번씩은 충전해 줘야겠다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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